2023년 6월 어느날 바쁜 출장길.
매일 물처럼 마시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모금 넘기던 KTX 안에서, 갑자기 구역감을 느꼈다.
입을 열면 구토를 할 것만 같아서, 옆에 있는 오랜지기 동료에게 카톡으로 사탕을 하나만 구해달라고 했다.
그리고 간신히 진정하여, '뭐야.. 커피를 싫어하는 아가라도 온건가..' 했던게, 시작이었다.
일곱살, 다섯살. 꾸러기 두 아들과
우여곡절 끝에 마련한 우리 네 식구용(?) 주택생활 적응
생존과 성장을 향해 브레이크 없이 매일 달려야 하는 회사의 대표
매일 버라이어티한 고객과의 관계
나는 임신을 할 여유가 없었다.
다음 날 새벽 혹시나 싶어서 둘째 때 쓰고 남아있던 임신테스트기로 확인한 두 줄은 유통기한이 넘어버린 임신테스트기 탓을 했다.
임신테스트기가 유통기한이 지나면 어떤문제가 있을지, 참 열심히도 찾아보았다.
그리고 확인을 위해 약국에서 구입한 임신테스트기는 다음 날 새벽을 기다리지 못하고 그 날 저녁 나에게 임신을 확인시켰다.
그래도 아닐 수 있다며, 다음 날 점심시간에 산부인과를 방문하고서는, 나는 사무실로 바로 돌아올 수 가 없어서 사무실 주변을 배회했다.
큰 운명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가 나를 향했고, 마음을 준비해서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했다.
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이 너무 많은 것은, 내가 그걸 알 만큼 나이가 든 탓일 것이다.
그러나 분명 축복할 일이고, 우리 부부는 셋째의 태명을 '사랑'이라 부르기로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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