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어설픈 워킹맘의 육아 기록&소통

어쩌다 아들셋 맘_ep. 1. 임테기도 유통기한이 있나요?

by 쭈별쭈별 2024. 2. 18.

2023년 6월 어느날 바쁜 출장길. 

매일 물처럼 마시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모금 넘기던 KTX 안에서, 갑자기 구역감을 느꼈다.

입을 열면 구토를 할 것만 같아서, 옆에 있는 오랜지기 동료에게 카톡으로 사탕을 하나만 구해달라고 했다. 

그리고 간신히 진정하여, '뭐야.. 커피를 싫어하는 아가라도 온건가..' 했던게, 시작이었다. 

 

일곱살, 다섯살. 꾸러기 두 아들과

우여곡절 끝에 마련한 우리 네 식구용(?) 주택생활 적응

생존과 성장을 향해 브레이크 없이 매일 달려야 하는 회사의 대표

매일 버라이어티한 고객과의 관계

나는 임신을 할 여유가 없었다.

 

다음 날 새벽 혹시나 싶어서 둘째 때 쓰고 남아있던 임신테스트기로 확인한 두 줄은 유통기한이 넘어버린 임신테스트기 탓을 했다. 

임신테스트기가 유통기한이 지나면 어떤문제가 있을지, 참 열심히도 찾아보았다. 

그리고 확인을 위해 약국에서 구입한 임신테스트기는 다음 날 새벽을 기다리지 못하고 그 날 저녁 나에게 임신을 확인시켰다. 

그래도 아닐 수 있다며, 다음 날 점심시간에 산부인과를 방문하고서는, 나는 사무실로 바로 돌아올 수 가 없어서 사무실 주변을 배회했다. 

 

큰 운명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가 나를 향했고, 마음을 준비해서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했다. 

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이 너무 많은 것은, 내가 그걸 알 만큼 나이가 든 탓일 것이다.

그러나 분명 축복할 일이고, 우리 부부는 셋째의 태명을 '사랑'이라 부르기로 했다.